수프리 레시피, 로마가 튀겨낸 한 입

로마에서 길을 잃은 건 일부러였다. 트레비 분수에서 나와 사람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걷다 보면 도시가 달라지는 지점이 온다. 간판이 이탈리아어로만 써있고, 테이블 없는 가게들이 나타나고, 현지인들이 어딘가를 향해 빠르게 지나친다. 골목이 좁아지다 넓어지는 어느 모퉁이에 작은 가게가 있었는데, 유리 너머로 기름이 끓고 있었고 사람들은 서서 뭔가를 손에 들고 먹고 있었다. 줄도 짧았고 메뉴판을 볼 틈도 없어서 … 더 읽기

람프레도토 파니노 레시피, 피렌체 골목의 맛

피렌체에 도착한 날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짐을 맡기고 걷다 보니 어느새 골목 안쪽이었고, 작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줄이 길었습니다. 메뉴판도 없었습니다. 앞사람이 받은 걸 보고 그냥 같은 걸로 달라고 했습니다. ** 람프레도토 파니노(Lampredotto Panino) ** 였습니다. 처음엔 뭔지 몰랐습니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기름기와 향신료가 한꺼번에 올라왔고, 빵은 그 육수를 잔뜩 머금은 … 더 읽기

여행이 끝난 자리에 남는 것

돌아왔는데 아직 거기 있는 것 같았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꼭 한 번씩 겪는 일이 있습니다. 짐을 풀고 냉장고를 여는 순간, 며칠 전까지 먹던 그 음식 생각이 납니다. 골목 안쪽 작은 가게의 쌀국수였을 수도 있고, 시장 한켠에서 줄 서서 먹은 샌드위치였을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걸 찾아봐도 어딘가 다릅니다. 어느 날 그냥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엉성했지만 냄새가 올라오는 순간 … 더 읽기